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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의 일상

앱코 K511 카일 광축 클릭 흡음재 작업과 스테빌라이저 윤활 작업

얼마전에 구입한 앱코 K511 카일 광축 클릭 키보드는 짤깍거리는 키감도 좋고, 사이즈도 좋고 다 좋은데 통울림이 좀 있었다. 가격을 생각하면 준수하다못해 훌륭한 키보드지만 딱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파워타건 할 때 마다 텅텅 울리는 통울림.

이건 사실 하우징, 보강판 및 전체 구조의 문제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기도 하다. 그래서 비싼 키보드 제품 쓰는 사람들 조차도 통울림에 고통받는다지 않나... 그렇게 스스로를 달래보려고 해도 장패드 까지 밑에 깔고 쓰는데 귀에 거슬리는 텅텅거리는 소음은 나를 울적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흡음재 작업을 하기로 결심.

 

메모리폼 스폰지 소재의 흡음재를 구입하고, 이왕 흡음재 넣는 작업을 하는 거, 스태빌라이저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걍 윤활 작업을 해 주기로 한다.

 

오늘 오전에 주문한 흡음재와 구리스가 왔길래 키캡을 싹 뽑다가 바로 후회.

이게 뭐라고 손가락 아프게 이 키캡을 다 뽑고 있는가... 억지로 참고 키캡 다 뽑았는데 하우징 개 빡빡해서 안열림. 하우징 여는데 10분 넘게 걸림. 별로 예민하지도 않으면서 예민한 척 했던 내 고막을 손가락으로 찔러버리고 싶어짐.

 

하우징 따고 나서 흡음재 넣었는데 흡음재가 두꺼워서 잘 안들어가길래 또 키보드 내부 금형에 맞춰서 흡음재 재단... 시바 이걸 대체 왜 한거지... 아무튼 나사 15개 정도를 풀고, 흡음재 재단하고 갖은 지랄 끝에 흡음재 넣기 성공. 그러나 소인에게는 아직 스태빌라이저 윤활이 남아있습죠...

 

면봉을 가져와서 한쪽 면봉 끝 솜을 뜯어내서 그 곳에 주사기에 들어있는 구리스를 눈곱만큼 짜낸다음에 스태빌라이저의 스프링과 플라스틱 부품이 맞닿는 곳에 살짝 발라주는 작업을 8개 키, 총 16 포인트에 진행... 진짜 며칠전의 나를 찾아가서 귓방맹이를 날리고 싶었다. 심지어 스태빌 소음은 거의 나지도 않았는데 왜 지랄한걸까 진짜...

 

아무튼 그렇게 작업을 마치고 조립은 분해의 역순으로. 잘 조립하고 테스트를 하려고 방으로 키보드를 가지고 들어오다가 바닥으로 수직낙하 시켜버렸네? 하 시발. 내가 뭐하는건가 싶어서 현타가 온 김에 테스트 안하고 원래 가지고 있던 한성 오테뮤 갈축 키보드로 이 글을 작성 중. 그러니까 어쩌면 내가 두시간 넘게 작업한 새 키보드는 작살이 났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임. 아직 컴퓨터에 안꽂아봄 ㅋㅋㅋㅋ

 

아래가 오늘 흡음재 작업한 앱코 K511 카일 광축 클릭

위는 지금 이 글 쓰고 있는 한성 GTune S20 오테뮤 갈축

 

타건음은 아래 타건 영상에서 확인 가능.

핸드폰 녹음이고, 녹음 환경에 따라 소리는 실제 소리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참고.

 

 

근데 ㅆㅂ 이 글 쓰고 있는 오테뮤 갈축 왜 키감 좋냐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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